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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1-11-16

미국 팝아트의 전설, 케니 샤프

그의 전시와 아트숍이 성수동에 등장했다.

기간 2021.11.07 - 12.25
장소프로젝트렌트 백아트 팝업전시장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50 1F)

미국 미술가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팬들에게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지금 세계 디올 매장에 2021 F/W 케니 샤프 컬렉션(DIOR AND KENNY SCHARF)이 선보이고 있으며, 동시에 서울숲에 백아트 팝업 전시 <샤프 쉑>이 오픈했기 때문이다. 디올과 <샤프 쉑> 아트 상품에서 그가 디자인한 캐릭터와 작업 기법은 아주 유사하다. 하지만 두 아트 상품의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이 재미있다. 미술 애호가, 스트리트 컬처 마니아, 패션 피플까지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케니 샤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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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scharf

 

케니 샤프는 바스키아, 키스 해링과 같이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삼총사’로 불리며, 스트리트 아트를 창조했던 스타 작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롯데뮤지엄 개인전 <슈퍼 팝 유니버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단 두 가지만이 중요하다. 대중과 함께 하는 미술,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가 바로 그것. 케니 샤프는 미술관에서만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디올과의 협업도 그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그의 사랑스러운 작품에는 자연 보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쉑(Schak)은 작가가 ‘판잣집(Shack)’이라는 단어를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패밀리 네임과 비슷하면서도 재미있게 만든 신조어인 것.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과 더불어 최초로 스트리트 아트 숍 ‘샤프 쉑’을 열었던 아티스트였다. 1992년 뉴욕 소호에 가판대를 개조한 아트 숍을 열었는데, 당시만 해도 유명 미술가가 아트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티셔츠, 유리컵, 라이터 심지어 문신까지 디자인해줬는데, 한 달에 200달러도 벌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무라카미 다사키, 쿠사마 야요이 등의 아트 상품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1992년에 선보였던 몇 가지 아트 상품을 포함하고 있으며, 초기 판화 작품을 중심으로 티셔츠, 머그, 쿠션, 아트 토이, 화분, 에코백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의 작품 속 캐릭터를 모티프로 한 화분과 지구 모양의 사랑스러운 아트 토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그란 양탄자는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 테피스트리인데, 18개 에디션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왼쪽 전시장은 케니 샤프의 로스앤젤레스 작업실을 재현한 포토 스폿이다. 작업실에서 가져온 화구와 소파가 포토제닉하며, 벽에는 양탄자와 티셔츠 작품이 걸려 있다. 오른쪽 전시장은 케니 샤프의 딸이 제작한 아트 필름과 함께 지름신을 부르는 사랑스러운 아트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와 초기 판화, 축하카드 등은 선물하기에도 좋다. ‘샤프 쉑’ 간판은 1992년에 사용했던 오리지널 작품이다. 야외 가판대는 과거의 샤프 쉑을 재현한 것인데, 지금도 이곳에서 티셔츠와 후디를 구입할 수 있다니 재미있다.

 

 

1980년대 뉴욕 경찰은 케니 샤프와 함께 그라피티를 그리던 흑인 미술가를 사망에 이르게까지 했는데, 이제 그라피티는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비난만 받고 폐업했던 그의 아트 숍은 스타 미술가의 특권이 되었다. 전시는 성수동 프로젝트렌트 백아트 팝업 전시장에서 12월 2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월요일, 화요일은 휴무이며,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Interview with 케니 샤프

 

 

30년 만에 서울에서 <샤프 쉑> 전시를 다시 오픈한 소감은 어떠한가?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비행기 탑승 최소화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서울 전시장을 방문하지 못했다. 이해를 부탁한다. 하지만 오늘 전시를 화상 통화를 통해 보니 너무 기쁘다. 1992년 뉴욕의 <샤프 쉑> 오리지널보다 이번 전시가 더 멋진 것 같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30년은 더 <샤프 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는 작은 규모로 나 혼자 가판대를 꾸미고 운영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열악했다. 아트 상품도 지금처럼 다채롭지는 못했고, 티셔츠가 중심을 이루었다. 새로운 <샤프 쉑>으로 한걸음 전진한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

 

왜 뉴욕이 아닌 서울에서 다시 <샤프 쉑>을 오픈하게 되었는지?

2018년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개인전을 했을 때 완벽한 준비에 놀랐다. 많은 나라 중에서 내 작품을 이해하고 디스플레이 감각이 훌륭한 서울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서울과 롯데뮤지엄의 높은 수준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작품 철학은 무엇인가?

작가로서의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소통과 접근 가능성이다. 젊은 작가로서 초기부터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미술계의 보편적 성공이라는 목표에 향해간 적도 있지만 거리를 지나는 행인에게도 접근이 가능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벽화와 자동차 그림 “Karbambz”까지 퀄리티 좋은 미술 작품을 모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예술은 미술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매일 입는 티셔츠와 같이 사소한 것에서도 미술을 즐기는 것이 좋다.

다양한 협업과 이미지의 연작을 선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주제는 자연과 인간이다. 자연과 인간의 대립, 사람이 자연에게 가하는 위협, 자연이 선사하는 행복과 영감을 강조하고 있다. 형상과 색감이 다채로운 동그라미 이미지는 꽃이나 과일을 형상화한 것이다. 각이 진 뾰족한 모양은 자연에 위협을 가하는 인간과 기계 문명을 상징한다. 강력하게 지구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여러분의 마음에 달려 있다. 이번에 선보인 공 모양의 아트 토이도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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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하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나비와 꽃, 구름과 바람을 바라보며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주위의 모든 것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의 사소한 갈등과 긴장도 주목하고 있다. 나를 어렵게 하는 것, 내가 없애고 싶은 것, 그러한 갈등 자체가 지구를 훼손하는 요소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기쁨,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 자연 보호를 위해 나 스스로는 자연 훼손을 지양하고, 플라스틱 소재를 덜 소비하고자 한다. 그리고 재활용 폐기물로 작품도 만든다. 내 작품 속 자연의 모습은 동그랗게 주로 표현되며,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과의 대립 관계로 날카롭게 표현된다. 메시지를 담아 작품을 만드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러한 철학을 공유하며 우리가 알아야 할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슈퍼 팝’, ‘팝초현실주의’라는 단어를 직접 창조했다. 두 가지 경향으로 당신의 작품 세계를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 작품을 설명할 때 많은 단어를 사용한다. 내 스스로 작품을 묘사하고 카테고리로 묶기는 어렵다. 작품 하나하나 마다 그 작품만의 타이틀을 만들고 싶다. 이번 전시 <샤프 쉑>은 슈퍼 팝보다 팝초현실주의에 가깝다. 슈퍼 팝은 현실에 가깝고 현실적인 오브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샤프 쉑>은 내면의 의식과 대중이 함께 경험하는 작업을 소개하는 초현실주의인 셈이다.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TV에 많이 노출되고 나도 모르게 대중문화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 미디어 노출의 첫 세대로서 내재된 부분이 팝초현실주의를 만들어내었다.

내 작품은 미술이자 대중문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샤프 쉑>의 아트 상품을 통해 일상의 일부가 되어 기쁘다. 예술은 지루한 일상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며, 모든 사람이 TPO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영감을 받고 접할 수 있어야 된다고 본다. 가장 쉬운 방법이 작품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는 것이다. 이것이 미술에 대한 내 철학과 신념이다. 현대미술은 크게 성장하고 있고, 예전에 비해 전시 관람객 수도 늘었다. 대중문화가 시각 예술뿐 아니라 여러 문화와 접목되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힙합과 그라피티는 1980년대 뉴욕 거리에서나 발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기라니 감회가 새롭다. 스트리트 아트가 가진 사회에 대한 저항 의식이 일상에서 관심을 모으면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본다.

 

 

MZ 세대 아티스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종종 받는 질문 중 하나이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결코 미술가는 쉬운 직업이 아니다. 젊은 작가로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난관이 많을 텐데, 작업에 에너지를 쏟고 집중을 유지하라고 말하고 싶다. 커리어를 쌓는 것에 대한 걱정을 너무 하지 말아라. 과도한 걱정은 필요 없다. 목표가 있다면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99%의 에너지를 작업에 쏟아라. 좋은 작업이 만들어진다면 모든 것이 따라올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미래를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 현재에 충실하고 있다. 오늘은 서울 전시 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크고, 얼마 전 뉴욕의 데이빗 토다(David Totah) 갤러리에서 전시가 개관했다. 내년에는 서울의 갤러리현대와 데이빗 토다 갤러리에서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몰입형 프로젝터도 구상 중이다. 나는 회화를 좋아하지만, 21세기 애니메이션 기술이 발달했기에 내 이미지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이 보다 수월해졌다.

 

이소영

자료 협조 백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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