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_ALTER_SIGHT_KESSON__Nothing_is_Certain_
Exhibition 2021-11-17

매번 다른 모양의 탑을 쌓습니다

오유경 조각가가 표현하는 불교의 이치.

기간 2021.10.22 - 12.02
장소얼터 사이트 계선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20 1F)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젤리스톤 갤러리가 얼터 사이트 계선(Alter Sight Kesson)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문을 열었다. 모회사인 인테리어 전문 기업 계선과의 관계를 좀 더 본격적으로 강조하는 이름이다. 재개관 후 첫 전시는 조각가 오유경의 개인전 "Nothing is Certain". 세라믹 조명, 사진, 드로잉 등 신작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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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因緣果)

“인(因)이 연(緣)을 만나면 반드시 과(果)가 있다.”

오유경 작가는 오래 전부터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함으로써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작가는 미대에 진학하고(因) 그림을 그렸기에(緣) 작가가 되었다(果). 프랑스 소재 대학원에 진학하여(因) 수 년 간 현지에 머물렀기에(緣) 해외 학위를 받게 되었고(果), 첫 개인전(因)에서 대중의 호평이 있어(緣) 꾸준히 전시를 개최하며 현재에 이르렀다(果).

 

이렇게 인(因)이 연(緣)을 만나면 반드시 과(果)가 있다. 인(因) 없이 연(緣) 만으로는 과(果)가 있을 수 없고, 인(因)이 있어도 연(緣)을 만나지 못하면 과(果)가 있을 수 없다. 또한 어떠한 과(果)도 인(因)과 연(緣)이 없으면 나타날 수 없다. 인연과(因緣果)란 결국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법칙, 순리를 의미한다. 그의 작품도 수많은 인(因)과 수많은 연(緣)이 만나 우리 눈 앞에 보이는 과(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인(因)과 연(緣)이 만나 맺어진 과(果)는 또 다른 결과를 불러오는 인(因)과 연(緣)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항상함 없이 변화한다.”

그러나 새로운 과(果)가 인(因)이 될 지 연(緣)이 될 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다. 한 번 지나간 인(因)이 다시는 인(因)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법 또한 없다. 당장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기만 해도 처음에 인(因)이었던 것이 다른 사건의 연(緣)이 되기도 하고, 처음엔 그저 연(緣)이었던 것이 여러 갈래의 과(果)가 되는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하니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얽혀 있는 맺힘 상태’와 ‘얽히고 설킨 것들이 변화하는 상황’을 주요 테마로 가져왔다. 이는 일체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동일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諸行無常)는 불교 근본 교리의 맥락과 비슷하다. 오유경의 탑은 수십 번 쌓아 올려지고 무너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한 순간도 같았던 적이 없다. 그는 목재, 석재, 도자기, 철, 플라스틱 등 다양한 물성의 재료들을 하나의 탑으로 쌓아 올린다. 전시가 끝나면 미련 없이 탑을 철거하고, 그 다음에 쌓이는 탑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조합으로 구성되어 새로운 탑(果)으로 우리 앞에 놓인다. 작품 설치 당일 도와주는 사람들의 의견이나 본인의 마음에 따라 매번 다른 탑을 만들어 낸다고 말하는 작가는 한결같이 만물의 무상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처음 깨닫기 위한 마음을 내는 순간 이미 그것은 성취되어 있다.”

작가는 탑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고정적인 시각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물질과 비물질적 요소들의 맺고 얽힘 상태를 관찰하고, 그 상태가 늘 변화하는 것이 세상 이치임을 늘 염두에 두며 탑을 쌓고, 무너뜨리고, 다시 쌓기를 반복한다. 때문에 탑의 완성은 제행무상(諸行無常)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 마침표가 아니다. 계속해서 모습을 바꿔 존재해 온 탑이 완성되면 작가는 거기에 곧바로 또 다른 상상을 더한다. 이론적으로 풀어낼 수 없는 자연 에너지들의 상호작용을, 분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모든 존재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그러한 자연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확고함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님을 생각한다. 만나고 헤어지고, 생성되고 소멸되고, 만들어지고 부서지는 세상 모든 법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은 어쩌면 탑을 쌓던 시점부터 이미 이루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운영 일요일, 공휴일 휴관, 토요일은 예약제
관람 시간 11:00~18:00

 

 

디자인프레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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