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
Brand 2021-11-22

매달 달력으로 맞이하는 식물

플랜트 플랜트 프렌드와 함께 맞는 새해.

기간 2021.10.21 - 12.06

어느덧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2021년. ‘새해 준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이 있다면 아마 ‘달력’이 아닐까. 포도썬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 박소영 역시 연말을 맞아 일러스트레이션 달력을 출시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느 달력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 매달 귀여운 식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독특한 인쇄 방식을 적용해 작가만의 개성을 더했다. 누구보다 새해에 진심일 포도썬 작가에게 달력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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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썬
패키징 ⓒ 포도썬

 

콘셉트로 식물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일 년 내내 함께하며 메모를 쌓아가는 달력, 생명체로서 늘 가까이 자리하는 식물. 이처럼 식물과 달력은 매일 같은 모습인 것 같아도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공통점에 흥미를 느껴 식물을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월 별 주제 선정 ⓒ 포도썬
따뜻한 집 안에서 음악을 틀고 느긋하게 즐기는 크리스마스, '여유'의 12월 ⓒ 포도썬

 

달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가 나타나요. 월과 식물은 어떤 기준으로 매칭한 건가요?

우선 식용으로 접하는 파와 브로콜리, 다육식물인 아이시그린과 코노피튬 등 열두 가지 식물을 최대한 골고루 선정했어요. 이후 각 월에 걸맞은 소주제로 세분화한 뒤, 어울릴 법한 식물과 짝지었습니다. 예를 들어 ‘여유’가 키워드였던 12월엔 음악 감상 장면이 떠올라 옛날식 축음기를 그려 넣었는데요. 축음기 모양과 파리지옥의 잎 모양이 재미있게 어우러져 둘을 함께 엮어봤어요.

 

캐릭터 스케치 ⓒ 포도썬

 

식물에 표정을 넣어 의인화한 점도 신선해요.

식물도 우리와 같이 감정을 드러내고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면 어떨까 상상해 봤어요. 잠을 자거나 수영을 하는 등 식물을 의인화해 표현함으로써 이들의 빛나는 생명력을 더욱 확실히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작업 ⓒ 포도썬

 

일러스트의 깔끔한 선과 패턴도 매력적입니다.

작업은 모두 디지털로 진행했어요. 일러스트 스타일이 원체 단순한 편이라 그림 그리는 시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죠. 오히려 식물과 소주제를 선정하고 매칭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았던 것 같아요. 스케치에 맞는 패턴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며 리소 인쇄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요.

 

5월과 8월의 페이지. 각각 '친구'와 '물놀이'를 키워드로 삼았다. ⓒ 포도썬

 

익숙한 달력 구성과 차이가 있네요. 날짜보단 일러스트 비중이 더 커요.

틀에 박힌 느낌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오늘날 달력은 단순히 날짜를 확인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어요. 실제로 기능적 역할은 스마트폰 캘린더가 더 잘 해내고 있잖아요. 때문에 달력에 담긴 이야기나 스타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플랜트 플랜트 프렌드(Plant Plant Friend)’의 경우, 매달 다른 식물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재미 요소가 되겠지요.

 

컬러 명은 각각 ‘Bubble gum’, ‘Hunter green’. 그레이처럼 보이는 ‘Hunter green’은 사실 채도가 낮은 녹색이다. ⓒ 포도썬

 

단 두 가지의 색을 활용해 디자인했어요.

처음부터 리소그라프​(Risograph) 2도 인쇄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두 가지 색만 사용해야 했어요. ‘식물이라는 주제에 맞춰 쨍한 초록색을 사용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조금 뻔한 것 같더라고요. 첫눈에 반한 지금의 색 조합을 찾기 위해 리소 인쇄 컬러 차트를 살펴보며 끊임없이 고민했답니다.

 

리소그라프 인쇄의 질감. 일반 인쇄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이다. ⓒ 포도썬

 

‘리소그라프 인쇄’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실크스크린 판화와 비슷해요. CMYK 색상을 조합하여 컬러를 한 번에 구현해 내는 일반 인쇄와 달리,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터 용지에 잉크를 넣어 찍어내는 방식입니다. 건조 시간이 길고 한 번 찍어낼 때 한 가지 색만 사용할 수 있어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리소 인쇄의 아날로그 느낌은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해요.

 

흑백 분판 예시 ⓒ 포도썬

 

이번 달력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그림을 완성하면 리소 인쇄를 위한 흑백 분판을 진행합니다. 꽤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에요. 한 번에 한 가지 색 잉크만 찍어내는 탓에 인쇄 데이터 방식도 조금 특별한데요. 색상 별로 각각의 흑백 파일이 필요해요.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2도 인쇄 옵션이니 총 두 개의 흑백 파일을 준비해야 했죠. 섬세한 농도를 위해 최종 인쇄 단계까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포도썬의 원스리스트!

플랜트 플랜트 프렌드에서 좋아하는 페이지 3장

 

ⓒ 포도썬

 

2월 : 파, <겨울잠>

새근새근 자고 있는 파의 표정도, 방문 틈새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도 마음에 들어요.

ⓒ 포도썬

 

4월 : 웅동자, <자리 잡기>

4월은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을 시작하는 시기죠. 곰 발바닥을 닮은 웅동자 역시 화분 위에서 열심히 자리 잡고 있어요. 식물의 이름과 생김새, 일러스트 모두 애정이 갑니다.

 

ⓒ 포도썬

 

11월 : 코노피튬, <식(食) >

저도, 제 주변 사람들도, 펀딩에 참여해 주신 후원자분들도 모두 ‘든든히 끼니를 챙기셨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에서 탄생한 페이지예요. 하트 모양의 다육 식물, 코노피튬에 제 마음을 담았어요.

 

 

지선영

자료 협조 포도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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