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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2021-11-22

한국 작가 3인의 개성 만점 캐리어

세계 각국 아티스트가 재해석한 리모와.

지난달 21일. 파리 마레 지구에서 열린 프리미엄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RIMOWA)의 전시 "AS SEEN BY"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리모와의 시그니처 소재인 알루미늄과 캐리어 부품을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가 재해석해 선보인 자리. 캐리어 본체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재료에 변형을 주는 등 리모와를 대하는 크리에이터 각각의 개성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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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 RIMOWA
파리 마레 지구에서 열린 전시 전경 ⓒ RIMOWA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총 20명. 한국에서는 아틀리에 에스오에이치엔(Atelier Sohn), 나이스워크숍(niceworkshop), 텍모사(Texmosa) 세 명의 작가가 출품해 이름을 빛냈다. 조각부터 가구 디자인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과연 리모와의 캐리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을까. 리모와가 선택한 세 명의 한국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아틀리에 에스오에이치엔(손동훈)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스페인 SIDE 갤러리와 마이애미 Aybar 갤러리의 전속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B.S.P series ⓒ Atelier Sohn

 

리모와 전시 작품에서도 ‘B.S.P 시리즈’의 심미성이 돋보입니다. 떨어뜨릴 소재로 황동, 스테인리스 스틸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B.S.P 시리즈’는 디자인 목업 제작 과정에서 발생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주목한 작업입니다. 물리화학 연구원과 함께 플라스틱 간 결합 방법을 찾아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디테일이 탄생했죠. 모든 작품은 별도의 분류 공정 없이 재활용할 수 있어 자원순환의 의의를 지닙니다.

이번 협업의 키워드는 ‘연결성(Connectivity)’입니다. 리모와에선 이전 시리즈에서 선보인 미적 감각을 금속으로 재해석해 주길 원했어요. 스테인리스 스틸에 황동을 녹여 떨어뜨리는 Dripping 기법을 사용해 서로 다른 금속이 만나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표현했습니다.

 

ⓒ Atelier Sohn

 

“AS SEEN BY”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무엇일까요?

실험적 요소를 적용하되 실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목표였어요. 리모와 슈트 케이스의 금속 볼륨 사이, 일정한 구간을 계산해 금속 텍스처를 올렸습니다. 광택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과 물방울 모양 황동 마감으로 기존 케이스의 매력을 유지하며 절제된 화려함을 추가했어요.

작업 과정 ⓒ Atelier Sohn

 

작품 소개 글에 ‘다음 컬렉션의 예고편’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였어요. 추후 공개할 작업과도 관련 있나요?

리모와로부터 의뢰를 받기 전 이미 다음 작품을 위한 금속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번 작업은 단기간의 프로젝트가 아닌, 작품 연구 과정 일부이기도 합니다. 협업을 통해 미리 선보인 셈이죠. 현재도 실험 중에 있고요. 1월 내, 국내 전시에서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이스워크숍(오현석)

 

서울 기반의 가구 디자이너. 재료의 물성을 토대로 한 가구 디자인과 공간 작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Bolt series, 2021 ⓒ niceworkshop

 

디자인은 나이스워크숍의 대표 라인, 볼트 시리즈(Bolt series)에 기반을 뒀어요.

볼트 시리즈는 ‘주변에 대한 관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감리를 진행하던 중, 눈에 띈 ‘전산 볼트*’에서 영감을 얻었죠. 전산 볼트가 가진 가능성과 쓰임새에 집중해 물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구조로 제작했어요. 앞으로도 설계에만 의존한 제품이 아닌, 실험적 창작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 전산 볼트 전체가 나사산으로 되어 있는 볼트. 건축 공사나 설비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RIMOWA BLC ⓒ niceworkshop

 

작업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다뤄보지 않았던 리모와의 부품을 가공하고 결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얇은 두께의 알루미늄 골판을 절곡할 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하지만 곧 다양한 방법을 새롭게 시도해 보며 극복해낼 수 있었습니다.

 

ⓒ niceworkshop

 

기존 볼트 시리즈는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사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놓치는 것들’에 대해 다뤘죠. 이번 ‘RIMOWA BLC’의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여행이 주는 설렘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과 교류가 중단된 현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간접적으로나마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라운지체어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볼트라운지체어 프레임에 리모와 여행 가방의 재료를 결합했어요.

 

앞으로 예정된 작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다가올 12월, ‘볼트 시리즈’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리모와와 함께하는 다음 해외 전시도 예정돼 있어요.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네요.

 

 

 

텍모사

 

아트 퍼니처와 오브제를 제작하는 작가. 노래에 영감받아 제작한 ‘플레이리스트 시리즈 Playlist series’가 대표작이다.

 

Playlist series ⓒ Texmosa

 

음악을 주제로 작품을 전개하고 있어요.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학창 시절부터 음악 감상이 취미였어요. 오랜 시간 노래를 듣다 보니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 자주 감정 이입되곤 했습니다. 이후 작업 주제를 고민하던 중, ‘이러한 습관을 작품으로 승화해 보자’ 생각했어요. 초반엔 음악에서 비롯된 영감을 컬러로 표현했다면 지금은 형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작업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형태가 없는 소리를 시각화해 가구로 만드는 단계가 궁금해요.

주로 반복적인 음악 감상을 통해 작업을 전개합니다. 끊임없이 노래를 되풀이하며 곡에서 연상되는 분위기나 화자의 생각을 공감각적 심상으로 풀어나가요. 이렇게 정리된 감정을 오브제의 크기나 형태, 색감 및 질감으로 치환해 조형으로 제작하지요.

Get Lucky, 2021 ⓒ Texmosa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주제가 된 곡은 다프트펑크(daftpunk)의 ‘Get Lucky’예요.

전시 장소가 프랑스라는 것을 안내받은 뒤, 자연스럽게 다프트펑크를 떠올렸어요. 프랑스 국적 아티스트이자 제가 정말 사랑하는 팀이거든요. 그리고 이들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노래가 ‘Get Lucky’였답니다.

 

Get Lucky, 2021 ⓒ Texmosa

 

곡과 디자인의 연관성은요? 앞뒤로 9개의 조각이 장식돼 있어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형태에 대해 한참을 고민했어요. 복잡한 머리를 식히러 들른 광안리 해변에서 우연히 영감을 마주했죠.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 광안리의 반짝이는 야경, 노래가 어우러져 마치 콘서트 현장에 방문한 것 같았어요. 그 당시의 감정과 풍경을 캐리어에 담았습니다.

 

지선영

자료 협조 리모와, 아틀리에 에스오에이치엔, 나이스워크숍, 텍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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